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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밤바다

동해안 밤바다 11월 말 초겨울의 동해안은 서둘러 어둠이 내려옵니다 모처럼 잔잔한 바다는 어둠 위에 잘 생긴 달을 둥둥 띄웠습니다 울진 가는 길 시원스레 열린 7번 국도 편안한 길을 버리고 부러 고불고불 해안길을 느리게 달립니다 둥그런 달이 가는 길 내내 옆에서 빙그레 쳐다봅니다 나도 바다 한 번.. 달 한 번.. 이내 편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친구로 넉넉합니다 그저 서로 쳐다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둘 사이를 시샘이라도 하는 듯 어느새 오징어 배가 달 보다 더 환하게 비집고 들어왔네요 그래요 같이 친구 합시다.. 까짓것.. 바다.. 달.. 오징어배.. 그리고 나밖에 아무도 없으니.. 더군다나 물결까지 잔잔하니..

마음열기 2020.11.29

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85번째 생신입니다 가는 길에 수산시장에 들렀습니다 평소 좋아하시는 해산물을 샀습니다 생선회도 넉넉하게 떳습니다 나이가 들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고들 하는데.. 언제나 당신보다 가족과 남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오늘은 넉넉한 양을 보시고 마음껏 드십니다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겠습니다 당신처럼 늙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품위있고 고상하게.. 그렇게 익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을 존경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마음열기 20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