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선 산행기

[스크랩] 신불산 영취산(울산시 울주군)

교매(喬梅) 2012. 5. 31. 17:38

 제28회 산행일지 : 경남 신불산 ~ 영취산

일시 : 2004년 11월 27(토)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등억온천  - 홍류폭포 - 칼날능선 - 신불산 정상 - 신불평원 - 영취산정상 - 통도사

산행시간 : 6시간 (오전 10시 45분 ~ 오후5시15분)

 

 


                                         억새가 한창일 때 간월재에서

오늘은 여유가 있다. 매번 정기산행일이면 새벽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일찍서둘러 새벽밥을 먹고 찬공기를 마시며 대구로 가는길이 만만찮은데, 아침 8시에 일어나 여유를 부리고 있다. 대구에서 두분이 경주에 오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10월 지리산 피아골 산행때에 다음에는 신불산 억새를 보기로 하였기에... 일찌감치 산행준비를 마치고 9시까지 오기로한 두분을 기다리는데 15분이 넘어도 산타페는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다 못해 손전화를 하니 그렇잖아도 전화가 올 때가 되었는데 하며 웃는소리가 들려온다. 건천을 지나 경주대학교를 막 지나고 있다며. 분명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오리라..좀 있으니 나타나 반갑게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와 차 한잔을 마시며 끝까지 여유를 부리려 한다. 다들 신불산은 가까워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신불산 영취산두군데를 다 갈려면  낮이 짧은 요즈음 만만찮을텐데.. 재촉하여 출발하니 벌써 9시45분이 지나고 있다. 이곳 지리는 내가 꿰뚫고 있다며 운전대를 맡긴다. 내남을 지나 국도로 달려 등억온천단지에 도착하니 10시 45분. 신불산 산행은 최근 2년사이 3번째다. 2002년11월 제3회정기산행때에 회장님과 산행, 그리고 지난해 가을에는 아내와 함께.. 올10월에는 가족들과 간월재를 다녀왔었는데 억새가 한창이었다. 억새를 제대로 볼려면 10월 중순경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간월산장 밑 공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하니 오늘은 입구에서부터 산행하려는 사람들의 차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2년전만 하더라도 토요일 오전은 좀 한가한편이었는데 올해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라 할정도로 분주하다. 주5일근무하는 업체가 많이 늘긴 늘었는가보다. 이제는 토요일 산행을 하더라도 호젓한 산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여태까지 토요산행은 우리끼리 조용하게 여유있는 산행이 참 좋았었는데 우리들만의 욕심인가? 10여분을 평탄한 좋은길을 오르니 차가운 계곡물에 동동주와 음료수등을 띄워놓고 음식준비를 하는 아가씨(?) 아지매 두분이 내려올 때 들러줄 것을 기대하며 반갑게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건넨다.  2년전 지난번에도 보았는데 몇 년째 계속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5분쯤 더 올라가니 간월산과 홍류폭포 신불산으로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홍류폭포에 이르니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30여미터 높이의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갈수기인 요즈음도 수량이 풍부하다. 이곳에서 식수를 채우고 곧바로 오늘은 칼날능선쪽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지난번 회장님과 산행때에는 이곳에서 간월재쪽으로 진행하여 땀꿰나 흘렸던 기억이 있고, 작년 아내와 함께한 산행에서는 칼날능선으로 올라 회장님과 함께 올라간 코스로 내려오다 태풍매미로인해 등산로가 유실되어 내려올 때 거의 죽을뻔(?)했던 기억이 있다. 이쪽 저쪽을 모두 다 가보았던터라 오늘은 자신있게 안내를 한다. 두사람도 오늘은 가이드가 확실하니 걱정없다며 치켜세워주고.. 한참을 올라갈동안 많은 등산객들로 엉덩이가 치일정도다. 추월하여 한참을 진행하니 조금 떨어져 여유가 생긴다. 이곳 칼날능선 코스도 만만치 않다 1시간이상 계속하여 가파른 길을 오르려니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간간이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만이 머리를 시리게한다. 뒤에서 도현형님은 이맛에 산행을 한다며 연거푸 공기를 들어마시고 히야~히야~ 연신 좋은 모양이다. 이제부터 가파른 암릉이나오고 로프를 잡고 오르는 본격적인 칼날능선이 시작된다. 암릉을 오르는 것은 또다른 산행의 묘미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오르지 않은 사람을 모르리라 이 기분을..이름 그대로 칼날과 같은 능선이 아찔하지만 아기자기한 다양한 코스가 가히 울산과 경남인의 사랑을 받기에 손색없는 명산이다. 산행시작한지 2시간25분을 지나 드디어 신불산 정상표지석에 이르니 오후 1시10분. 이곳 정상에도 수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다. 점심 만찬을 위해 지난번 회장님과 함께한 한적한 장소에서 점심준비를하며 회장님께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신불산 정상 표지석으로 돌아와 전화하니 그제야 반갑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외출을 하고 막 들어오신모양이다. 지난번 산행을 하여 장면이 그려지시는지 이것저것 조언을 하며 이제 두어번만 우리끼리 산행하면 함께 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달랜다.


                                                   칼날능선 위에서(바람이 불면 날릴것같다)

여기서부터 영취산까지 가는길은 너무나 편안한 억새 평원 능선길. 우측으로는 햇빛에 반사되어 출렁이는 은빛물결이 장관이다. 시기가 다소 늦어 억새는 모두 지고 없지만 온통 갈색평원이 눈덮인 알프스와는 다르지만 멀리에는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히 영남의 알프스라 할 만하다. 김이돌회원은 억새하면 화왕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보니 화왕산보다 훨씬 넓고 볼 만하다고 감탄해한다.
중간쯤 진행하다보면 온통 갈색 빛깔속에 소나무 몇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돋보인다. 역시 우리의 소나무 사시사철 푸르른색을 유지하며 홀로 독야청청하는 모습이 부러워 닮아보려는 마음을 가져본다. 한시간쯤 걸려 영취산정상에 당도하니 3시20분. 정상표지석이 어떤 것은 취서산 어떤 것은 영취산 또다른 것은 영축산 어느게 진짜인지 헷갈린다. 나중에 내려와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영취산이 맞다고 한다 이곳 초등학교 교가에 "영취산아래" 가사가 있다고하니. 이곳에서 지난번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지산리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오는 중간 나무타는냄새가 구수하게 나길래 불이났나 의아해 하는데 지난번에는 없던 영취산 대피소가 나타난다. 오토바이로 음식을 실어오는지 대피소 한켠에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수염을 길 게 기른 산사나이가 대피소 아궁이에 솔잎과 나무로 불을 지피고 있다. 산사나이들은 대부분 수염을 기르고 다 비슷하게 생긴 것같다. 파라솔 아래 몇 명이서 동동주를 마시는 풍경이 여유있어보인다. 해가 짧은 관계로 여유부리는 것을 뒤로하고 서둘러 하산하니 5시가까이 되어 지산리 입구에서 포터 차량을 얻어타고 통도사까지 지난번 산행때하고 똑같다. 버스터미널에서 아침에 주차해둔 등억온천단지까지 버스편이 없다길래 택시요금을 물으니 만원만 달라고 한다. 2년전 기억으로는 만오천원인가했던 것같아 싸다며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친절하게도 간월산장 입구 공터까지 다와서 내려주신다.(나중에 돌아와서 지난번 산행기를 보니 택시요금이 만이천원이었다). 오늘 산행도 모두들 만족해하며 아무런 불상사 없이 마칠 수 있어 감사해하며 집으로 돌아와 과메기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우리의 산행 한자락을 마감한다.


                                       신불산에서 영취산가는 중간

 

                                                                          登.   苦.   善.

출처 : 등고선(등산을 고대하는 선한 사람들)
글쓴이 : 교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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